전 회사가 합정역에 있어 나름대로 합정 맛집은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맛에 대한 고집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았다. 바로 합정역 근처에 있는 오스테리아 토파.
최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당일 예약이 안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곳이라고는 하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당일 예약이 가능했고, 테이블이 꽉 차지도 않았다.
토파 (TOPA)
1. 메뉴
# 트러플 뇨끼 (29,000원)
구운 감자 뇨끼에 트러플 소스를 부어 만든 메뉴다.
사실 뇨끼 자체가 감자나 밀가루 반죽을 빚어 만든 덤플링으로, 우리나라 수제비(=밀가루 작은 덩어리) 정도로 생각됐는데 여기는 다르다. 그동안 먹은 뇨끼가 그냥 밀가루 반죽 덩어리였다면, 여기 뇨끼는 감자의 텍스쳐가 잘 살려져 있었다. 쫀득거리는 식감이나 두께감이 상당했고, 그 와중에 입안에 넣으면 스스르 사라지는 식감 디테일까지. 트러플 향 가득한 소스도 감칠맛을 더해 접시에 소스가 남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닦아 먹었다.
# 어란파스타 (30,000원)
제철 맞은 싱싱한 어란을 이용해 바다 내음이 물씬 나는 파스타다. 파스타 토핑으로 우니와 어란이 얹어 나오고, 점원분이 직접 섞어준다. 누가 섞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하니 이런 세심한 배려도 좋다.
주재료와 면, 소스를 적당하게 섞어 포크로 최대한 크게 말아 올려 먹으면, 바다향이 코끝에서 솔솔 난다. 바다향이 강해 호불호는 갈릴 수 있는 메뉴일 거 같지만, 누군가에겐 인생 메뉴가 될 수 있을 만큼 개성 있게 파스타를 만들었구나 싶었다.
# 분위기
조용한 곳에서 와인 한잔 마시며 분위기 내고 싶은 레스토랑으로 딱. 상업 색이 많이 없이 가정식에서 먹는 고급 레스토랑의 느낌이 난다. 생각보다 장소가 크진 않다.
# 가격
점심 코스가 25,000원인데, 단품 메뉴가 더 비싸다. 그만큼 단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성비 좋은 점심 코스를 두고 대부분 사람이 단품 메뉴를 한 번씩 꼭 시켜보는 것은 그만큼 맛있다는 방증인 거 같기도 하고. 단품 메뉴 두 개에 6만 원 가까운 돈을 쓰고 와.. 후들후들하긴 했지만 자주 생각날 것 같은 맛있는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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