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역에서 10분쯤 걷다 보면 용강동 음식문화 거리 끝자락에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곳이 있다.
바로 한국식 양고기 전문점 램랜드.
일본식 화로에 굽는 라무진 같은 양갈비 집에 익숙한 터라, 프라이빗한 음식점을 생각했는데 여기는 보통 한국 고깃집처럼 넓게 오픈된 공간이다. 그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꽉 차 있는데, 워낙 회전율이 빨라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처음은 삼각갈비로 시작하고 마무리는 전골로 하는 집이라고 한다.
이모님도 "삼각갈비 2개로 시작할게요"하며, 당연한 듯 삼각갈비를 주문해주셨는데 그 사람 많은 데 속에서도 바로바로 반찬부터 고기 세팅까지 바로 된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고기도 이모님이 직접 구워주시고, 처음에는 램랜드만의 방식으로 쌈도 싸주시는데 왜 미처 몰랐을까 싶었다.
인도 난 같은 밀가루를 한입 크기로 잘라, 겨자 소스에 찍은 후 옥수수 샐러드 조금과 올리브를 얹어 한입 쌈으로 만들어주시는데 기가 막힌다.
양고기용 겨자 소스와 마요네즈에 버무린 옥수수 샐러드가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조합인데, 올리브가 깔끔함을 딱 잡아준다. 양고기도 호주산 양고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고기가 연하고 잡내가 전혀 없어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양도 2명이 2인분 딱 적당하다.
전골에 끓여 먹는 라면도 맛있다. 1인분만 시켜도 양이 넉넉하고, 양고기가 넉넉히 들어가 있다. 공깃밥을 시켜 죽으로 먹어도 맛있을 듯한 메뉴였고, 맛은 뼈 해장국이나 어죽과 유사하다. 들깻가루가 들어가 좀 더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있다.
가격은 삼각갈비 25,000원, 수육 26,000원, 전골 15,000원, 용봉탕 195,000원
여긴 양고기의 신세계다. 약간 멀리서 일부러 찾아와도 될 만큼 맛있는 곳이라, 양고기 특유의 냄새에 대한 편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곳을 방문해보길 권한다. 양고기에 대한 모든 편견이 깨지고, 배불리 한 그릇 뚝딱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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