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 좁은 골목을 들어가면, 숨은 듯 힙하게 나오는 누룩나무는 인사동에서 '유레카!!'라 할 만큼 안주가 맛있고 술 종류도 다양한 전통주점이다. 기본적으로 피전류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 막걸리를 많이 주문하시지만, 청와대 공식만찬주기도 했던 수제맥주 세븐브로이를 생맥주로 즐길 수 있고 대동강, 기네스 등의 수제 맥주와 팔도전통소주를 종류별로 마실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막걸리 큐레이션을 무척 잘해두었다는 점인데 일반 막걸리부터 프리미엄 막걸리까지 메뉴판에 맛 특성별로 준비해두셔 다양한 술을 마셔볼 수 있다.
메뉴판에 빨간색 스티커 표시를 해둔 제품들이 인기, 추천메뉴이고 각종 후기에 살얼음 형태로 주전자에 담겨나오는 '시골생탁'이 가장 호불호 안 갈리고 맛있다고 하여 시골생탁을 주문했다. 적당한 알코올 도수에 탄산감 좋게 발효돼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릴 맛이다. 장수막걸리 같은 익숙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가볍고 샴페인 같기도 했다.
후기를 워낙 많이 참조하는 편이라, 블로그고 망고플레이트고 다 참조를 했었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추천한 두부김치, 해물파전보다도 고추부추천과 두루치기가 너무 먹고픈 날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두루치기가 신의 한 수였다 할 만큼 맛있었는데 두부 한 입을 맛보는 순간, 이 집은 두부김치가 정말 맛있겠구나 싶었다. 두부가 포슬포슬하니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게 훌륭했다. 두루치기 양념은 어떤 마법의 가루를 넣은 건지, 설명이 안 되게 맛있었다.
파전은 밀가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재료가 실하다. 살짝 기름이 많다고 느껴지기는 했는데, 밀가루가 거의 없이 구운 전이라 건강하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같이 간 지인은 두루치기만큼이나 파전도 맛있다고 이야기했다.
인사동에 가면 무조건 다시 갈 것 같은 곳이다. 안주 하나하나를 다 시도해보고 싶을 만큼 안주 맛이 훌륭했고, 사장님도 무척 친절하셔서 식사에 대한 모든 기억이 좋다.
[누룩나무 메뉴판]
* 3대 명주인 죽력고, 감홍로, 이강주부터 일품진로, 화요, 한산소곡주, 문배주, 명인안동, 아락까지 없는 술이 없는 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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