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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브런치 & 북카페 : 풍미독서

풍미독서는 차 없으면 가기 다소 어려운 제주 구좌읍 한적한 마을에 있다.
차는 도로변에 세우고 2~3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되는데, 논밭 한가운데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게 놀랍다.


수제버거와 샐러드가 맛있다는 곳이기에 방문한 곳인데, 사람들이 책에 남긴 릴레이 편지가 주는 따뜻함에 치여왔다.


메뉴를 주문하면, 북카페 공간으로 점원분이 안내해주시는데 흔한 브런치 카페를 생각했다면 과연 '조용해도 괜찮은가'를 고려하고 가길 바란다. 책에 둘러싸인 공간에 1~2명의 소수분들이 조용히 앉아 독서실처럼 조용히 책을 읽으며 브런치를 즐기는 곳이었다. 왼쪽 건물을 식당으로 쓰고는 있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북카페 공간만큼의 예쁜 뷰가 아니라 식사만 하러 간다면 굳이 이곳을 가진 않아도 될 거 같다.


▶ 풍미독서 메뉴
구좌읍의 당근은 당도가 높기로 원체 유명한 곳인데, 당근 수프와 콘 치즈 수프가 잘 나가는 듯하다. 가격은 5,000원. 1시에 갔을 때 이미 매진이었다.

시골풍 샐러드 종류에는 3가지가 있고, 풍미하우스 샐러드에는 프로슈토와 구운 새우, 아보카도, 사과, 달걀이 올라갔다. 들어간 재료가 워낙 많아 가격대는 좀 있지만, 재료는 다 신선하고 맛있다.

- 풍미하우스 샐러드 (17,000원)
- 구운 치킨 샐러드 (18,000원)
- 1인 전용 과일 샐러드볼 (11,000원)

수제버거가 진짜 유명한 데라, 대부분 수제버거를 주문해 먹는데 통새우 버거의 경우 통새우살을 다져서 매일 만든 패티와 소스를 넣어 만든 풍미독서의 시그너처 메뉴다.

- 와일드 통새우 버거 (11,500원)
- 통새우버거와 감자튀김 세트 (15,000원)

호주산 쇠고기 목등심으로 두툼하게 빚어낸 버터와 베이컨, 치즈, 자체개발 소스를 개발해 느끼하지 않게 만든 버거 메뉴도 있다.


- 풍미 목등심 비프 버거 (12,800원)
- 풍미 목등심 비프버거와 감자튀김 세트 (16,300원)


▶ 북카페

책 자체는 매우 많지만, 큐레이팅이 잘 된 느낌은 아니다. 신간이 많은 편도 아니고, 오히려 옛날 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풍미독서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사람들의 릴레이 편지다.

'퇴사하겠습니다'란 책에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담은 위로, 응원 메시지를 남겨 두었는데 정성스레 남긴 편지와 쪽지를 읽다가 왈칵 눈물을 쏟을 뻔했다.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퇴사 표를 던지고 제주살이를 하고 있다는 사람, 원하는 삶을 위해 용기 내보겠다는 사람... 각자의 메시지를 읽으며 제주라는 공간이 주는 힐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다.

 


도시의 삶이 너무 지쳐 제주를 찾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했으면 하는 곳이다.
다시 시작하거나, 쥐고 있는 걸 잠시 놓아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제주만의 북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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