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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 맛집 : 수두리보말칼국수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다.

보말칼국수도 그중 하나인데, 보말은 바다 고동의 제주도 방언이라 한다. 결국 고동으로 육수를 낸 칼국수인데 수두리보말칼국수는 다른 보말칼국수와 달리 비린내가 덜하고 맛이 가벼운 게 특징이다. 처음에는 좀 묽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먹다 보면 제첩국처럼 먹을수록 순하고 편하게 후루룩하는 데가 있다. 

시그너처 메뉴 1. 톳 보말칼국수 9,000원

 

 

 

칼국수 안을 보면 보말이 그대로 들어가 있고, 톳을 넣어 반죽한 면과 보말 내장에서 나온 육수로 국물을 만들어서 그런지 초록색을 띠고 있다. 고들 거리고 탱글탱글한 면이 특징이고, 먹기 좋게 잘 끊긴다. 보말죽과 칼국수를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칼국수를 시도해보라 말하고 싶다. 원래 면을 안 좋아하는데 여기면은 특별하게 맛있다.

 


면이 부족하면, 보리밥을 추가 주문해 비벼 먹을 수도 있는데 진득한 보리밥이라 죽처럼 말아먹을 수 있다. 보리밥의 알이 통통 굴러다녀 식감이 재미있는데 보리밥까지 먹고 나면 배가 터질 듯 배부르다.

 


시그너처 메뉴 2. 보말죽 10,000원

보말죽도 맛있다. 칼국수와는 조금 다른 육수를 쓴 건지 좀 더 농도가 짙고 걸쭉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푹 우려낸 죽이라 김치랑 같이 먹으면 미음 마시는 것처럼 편하게 쑥쑥 마시게 되는 것이 있다. 다만 칼국수는 탱탱한 면이 삼삼한 맛을 보완해준다면, 죽은 심심한 맛이 강해 특색있는 맛을 기대하는 분이라면 칼국수를 시키는 게 좋을 거 같다.



제주에서 맛나다는 보말칼국수집은 수두룩하게 다녀보았지만, 여기는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무슨 맛인지, 이 음식이 왜 이렇게까지 특별한지 모르겠지만 절대 잊을 수 없고, 다시 먹고픈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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