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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맛집 : 을밀대, 공덕의 자랑

20inside 2020. 9. 13. 20:56

평양냉면은 사실 맵고 짠 음식에 익숙한 우리 사람들에게 익숙한 음식은 아니다. 심심하다 싶을 만큼 싱겁고 묘한 맛에 간혹 몇몇 사람은 '걸레 빤 맛'이라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그 심심한 맛에 중독성이 있어 여름이고 겨울이고 찾게 된다.



서울에도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우래옥, 봉피양, 필동면옥, 을지면옥 등이 있다. 

다 가봤지만, 가장 잘 맞는 곳은 을밀대. 특유의 간간하고 담백한 맛이 좋고 살얼음 지게 나오는 육수도 좋다.



육수에 살얼음이 끼는 건, 육수의 성분 탓인데 육수 안의 밀도 높은 지방 성분이 쉽게 변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육수를 뽑은 즉시 얼리기 때문이다. 손님에게 제공할 때 신선한 육수를 부으려면 언 육수를 잘게 부수는 과정이 있어 살얼음이 끼는 거라고-. 여름에 가면 정말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



여름에 가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은데, 공간을 확장하며 회전율은 무척 빨라졌다. 아직도 냉면 한 그릇에 12,000원은 과한 거 아닌가란 생각도 들고, 사람도 너무 많다 싶지만 정말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매력이 놀랍다.



여기는 녹두 빈대떡도 맛있다.

평양냉면의 심심하지만 깔끔한 매력과 함께 녹두 빈대떡의 바삭 고소함, 그리고 인근에 있는 갓 나온 도넛, 꽈배기까지 먹으면 을밀대 코스는 완벽하게 끝.


공덕에 을밀대가 있는 건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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